절대로 도박을 하지 않겠습니다. ( 13일 )
요즘처럼 이렇게 무기력증에 빠진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제 머리속에서 "재미없다"는 말만 맴돌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단 한번도 성공다운 성공을 한 적이 없습니다.
끊임없는 실패의 연속이었지요.
10번을 실패해도 1번은 성공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그 한 번조차도 저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죠.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단 한 번도 연애를 못해본 저로서는
누군가의 호의에 단박에 넘어가버렸고 서서히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같이 듣는 강의중에 교재없이 다니던 저에게 교재가 두 권이 있다며
저에게 주더군요.
저는 그 때 너무 순진했기에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를 못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여웠고
꼭 내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굉장히 게으른 성격의 제가
대학교 축제 때도 눈에 띄기 위해 나서서 일을 했을정도니 말 다 한겁니다.
우리 과에서 열었던 주점에서 같이 요리할 게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축제 때도 소심한 성격이 끝내 서로 대화조차 제대로 못하게 만들었고
열심히 노동만 하다가 끝나버린 축제로 막을 내렸습니다.
체육행사때도 마찬가지였고 늘 그렇게 엇나갔습니다.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어느날 주말에 뭐하냐고 문자가 왔습니다.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해서 많이 바쁘다고 답장을 했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말해주길래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이렇게 한동안 수많은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굴만 보면 더 어색해지는
오히려 제가 더 피하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싫었죠.
그러다가 커피 한 잔 사주겠다고...
나는 좋다고 했죠.
그러나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갑자기 몸이 안좋다고 다음에 사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결국 그 커피는 음료수가 되었고 같이 대화하며 커피마시던 상상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 당시에 군대 갈 때가 되었죠.
군대간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왜 지금 얘기하냐고 화를 내는 겁니다.
아니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또 화를 내는 건가 의아했습니다.
시험기간인데 공부 안된다고 책임지라고 하더군요.
저는 또 착각을 하고 군대를 미루게 됐습니다.
문자만 주고받았을 뿐 더 이상 진도는 나가지 못했고
언젠가부터는 답문하는 속도도 2시간에서 4시간 심지어 하루가 지나야 오더군요.
그냥 인터넷에서 떠도는 혈액형 별 이성 공략집을 보게 됐고
서로 소심한 경우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팁을 보고
적극적으로 제가 이렇게 문자했습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 자연농원 가자
긴 시간이 지난 후 굉장히 긴 답문자가 왔고
제가 아무리 문자를 해도 더이상 문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았고 결국 수신자 차단으로 제 짝사랑은 막을 내렸지요.
너무 오래됐기도 하고 지금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기에 장문의 답문자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 복주머니는 누가 다 훔쳐갔나 봅니다.
애정운도 없고 재물운도 없고 운이란 운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그래도.. 저는 오늘도 이렇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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