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친한테 온 카톡이다
한화 대 KT 경기를 들여다보다가
케이티를 보니 통신문화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어릴적 모토로라폰이 유일했던 휴대폰시장이
삐삐가 012 , 015 이런 국번시작으로 활성화된 후
휴대폰은 011 , 016 , 017 , 018 , 019 이런 통신사로 번지면서
지금은 개나소나 들고다니는 이동통신이 된 역사 모두 알고 있을거야
모른다면 이제 토쟁이입문한 신세대거나
수업시간에 베팅하는 도시락베터들이겠지만
난 아직도 012 저 삐삐에 남겨져있던 음성메시지가 기억이 난다
당시 난 군입대를 기다리며 놀던 백수였고
여친은 산삼보다 귀한 고삼이었다
그 싱싱했던 초겨울에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어느날밤
그녀가 야자타임마치고 하교하던 그시각에 맞춰
흰색스즈키125cc 이거 타고 학교교문앞에 서있으면
지나가는 여고생들의 함성이 메아리쳤었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거 같아 흐뭇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폭주족이나 양돌이 그런게 아니고
걍 흰눈발 사이로 가로등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그냥 눈같이 하얀 남자였을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대학에 입학하고
난 군대를 갔지
멈추지 않고 돌아간 국방부시계덕분에 개구리마크 가슴에 달고
그녀의 캠퍼스를 향해 달려갔지만
예전 여고교문앞에 기다리던 나에게 두팔벌려 뛰어오던
그녀는 보이지 않았어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어제 먹은 닭다리가 소화도 안된 거 같은데
쉴새없이 흘러간 시간속에 어느덧 우리는 함께가 아닌 너와나로 분류되버렸지
꿈인지 생시인지 그녀로 추정되는 카톡알림이 도착했어
지금 네임드에 있는 내모습이 현실임을 알려주는구나
카톡보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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