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년 전 보험쟁이(보험영업)했던 썰 푼다.

이등병 동희산업사장

2범

2014.08.01가입

조회 1,512

추천 0

2016.10.14 (금) 02:30

                           

대학 졸업하고 취직이 하도 안되어서 사람인(?) 이런데서 좋은 공고가 나왓길래 지원 해 보앗다. XX생명 금융자산관리(FP)라고

연봉은 3200인가? 이렇게 봐서 바로 이력서 넣었더니 일주일 후에 바로 면접 연락이 오더라.

땡잡았다 싶어 만발의 준비를 다하고 드디어 면접 날이 왔지. 그때 12월이었거든.

현장에서 자소서 작성 후에 1월 되기전 28일 쯤 지역단(부산)으로 가서 거기 단장이랑 짧은 면담 후 지점장 면담을 하고 1월 4일 수원에서 2박 3일 동안 전국구 신입회원과 모여 교육을 받았음. 생각외로 연령대는 늙은 이들이 많이 없더라. 2~30대가 60%이고 늙은 영감, 아줌씨 40% 정도?

암튼 강사 초빙하여 하루 5명씩 강의, 꽤 지루하고 잠이 왔다. 물론 술반입, 외출은 안되고 기타 자유행위는 가능.

KTX 시간 이유로 마지막 날은 오후 12시쯤 출발, 집도착하니 오후 5시(KTX역 근처가 집임), 목요일에 도착했는데 다음날(7일)부터 22일까지 울산에서 부산까지 또 교육한다네?

9시에 교육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즉, 출퇴근이나 다를 바 없음. 우리 집은 울산이었는데 그 15일 동안 하루에 KTX비 8400원에 오는 버스비 3300원, 지하철 2회 2400원, 시내버스비 1300원 도합 15400원을 15일 동안 꾸준히 썻다. 대략 25만원 정도 쓴거임

 물론 강의형식은 수원과 비슷하나 2주 동안이므로 상품설명강의와 실제 고객을 만났을 시 보험을 파는 화법(꼬시는 화법)도 배웠다. 교육기간 내내 점심밥 사주고 강의 도중 커피나 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2주간 교육후 지점으로 복귀, 거기서 또 교육을 받았다. 지점정 스타일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오전 10시 출근에 3시 퇴근

물론 그 쪾팀장과 지점장이 밥과 커피를 사주었고 중간에 케이블카 타러 갔다. 솔직히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

부산과 수원, 지점 교육은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 갑자기 어이가 없어짐 '여기에 내가 왜 있을까?'

나를 포함하여 신입 사원 4명이었는데 다 결혼하신 분들

40세, 37세, 45세 등. 나(당시 29세) 보다 다 나이도 많았다. 지점 둘러보니 나보다 1살 많은 총각이 4명이랜다

아 도중에 부산에서 교육을 받을 때 '보험판매사(FP)'라는 시험을 쳤는데 공부할 시간이 촉박했다.

1월 13일 시험에 이 역시 부산에서 시험을 치룸

기껏해야 부산에서 울산가는 버스안에서 공부하는게 전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었음

시험당일에 떨어지면 다시 치자라는 생각으로 치룸. 결과는?

일반보험 93점, 제 3보험 77점으로 지역단 2등

합격 후 지점에서 교육 받으니 설날 휴일 전날

회사에서 식용유 세트와 햄 세트를 명절선물로 받고 영업에 필요한 사원 코드도 받음. 여기서부터 부담감 엄습함

동시에 노트북 신청(중고라 29만), 명함(스티커 포함 3만), 변액보험 자격시험(2만), 아이패드(30만 정도)등이 들어가는데 쌩돈 나가는게 이만 저만이 아니었음. 갓 졸업했던 터라 무슨 돈이 있었겠음. 급한대로 사비 다 털었음. 왜냐면 한달 후에 부산에서 교육받은 거 90만원에 노트북이며 아이패드 값 전부 다 회사에서 준다니까.

암튼 명절 5일 쉰 후 본격적 영업 돌입.

오전에는 교육, 오후에는 팀장 동행 영업활동

부산에서 주어진 미션이 있는데 고객들로 하여금 70만원 계약 달성 해오랜다.

말이 70만 쉽지 실제 35만원어치 1달 보험료를 내는것과 맞먹는 금액

한 3일 정도 영업 나가다가 나 빼고 3명은 배우자, 자식, 장모, 시댁 등 가족 계약 성립

나만 단 1원도 계약 못 따냄. 친구한테 팅기고, 가족한테 팅기고.

다음날 병원 활동 나간 김에 고교 때 친구 만나서 팀장과 내가 설득 시킨 후 꾸역 꾸역 쇼부침

1년만 살려주라. 그 뒤엔 계약 해지 해도 좋으니 1년만 나 좀 도와달라고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계약 따냄. 한편으론 기분 좋고 한편으론 미안함(여기서 70 달성)

친구는 그 당시 취직 된 상태에 돈도 잘 범

그래서 계약건을 내일 출근 하자마자 아이패드로 전자 청약 할려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퇴근 하던 찰나

집에서 전화옴. '엄마, 형수 한테 다 들었다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속으로 '이게 뭐고?'하며 어안이 벙벙, 허탈.

대략 1시간 동안 말다툼에 욕 얻어먹고 한참을 씨발씨발 거리다가 잠이 듦

다음날 그만둬야겠다고 이야기 해야 되는게 걱정이 됨

내 성격으로는 이야기 못할까봐.

아침먹고,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도 근심, 걱정이 가득.

하필 그 날 지역단장이 와서 훈시를 하는데 그 사람이 많은 데서 나한테 70만원 계약건 안땃다고 ㅈㄹ 옘병함.

글마가 ㅈㄹ 하던 말던 귓가에 안들어옴. 지역단장의 잔소리 듣고 30분 후 팀장한테 어제 있었던 일 설명함.

집에서 돈 보태 줄테니 대학원 가라고 구라침. 그래서 그만둬야 겠다고이야기 함.

챙겨 준것도 많은데 막상 그만둘려니 존나 미안함. 미안하다고 계속 노랠 불러도 괜찮다고 함.

그 때 시각이 11시였는데 지점장과 면담하고 끝나니 11시 30분.

아. 미안한 마음에 목메일 뻔함. 잔 정이 많아서 그런거 같음. 그래서 노트북, 아이패드를 챙겨 집에 갈려니 '밥먹고 가라'고 함

존나 얼굴도 못 들겠음. 그때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밥 먹고 끝까지 ㅈㅅ 하다며 노래 부름. 마지막 헤어지는 길에 계속 뒤돌아 보게 됨. 신입 3명, 여자 팀장이 동시에 뒤돌아 봄.

이떄 울컥하더라. 여기까지 보험쟁이 후기임.

3줄 요약

1. 면담 2회 보고 본사(수원), 지역단(부산), 지점(울산) 순으로 교육만 열나게 함

2. 교육 끝나고 영업 코드 받고 영업 뛰는데 멘탈 붕괴

3. 겨우내 계약 받았는데 그만 두라고 통보받음. 그리고 그만두는데 울뻔함. 한편으로는 허탈

 

PS.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노트북, 아이패드를 합해서 55만원에 팔아 넘김. 그 후 8달 후에 개같이 취준해서 연봉 3400 회사 들어감.

혹시나 보험쟁이 할려면 이 글을 참고하도록. 말이 보험 영업이지 반대에도 부딪치고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들만 추천

댓글 4

이등병 동희산업사장

2016.10.14 02:34:21

단기간에 목돈 벌 수 있다고 해서 덤벼들었다간 큰 코 다칠 듯. 차라리 꾸준히 출퇴근 해서 일정 수입을 받는게 맘 편하다. 그 중에 어느 보험맨은 1달 개 빡세게 뛰어서 개척영업 성공햇다고 하고 어느 아줌마 설계사는 맨날 문전박대 당해서 집에와서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함. 남편이 회사 찾아와서 떙깡부렸다고도 하고.

소위 소혜

안녕하세요 오늘도 소혜하세요 ii

2016.10.14 02:53:31

^^

병장 휴지와남자의관계

휴지공동구매합니다.

2016.10.14 06:43:00

장문충 아웃.

이등병 동희산업사장

2016.10.14 18:20:06

그냥 인내심 갖고 읽어라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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