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토쟁이들에게,
네임드라는 같은 공간안에, 경기는 다르지만, 자신의 경기를 응원하는, 그 간절한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늘 그 이야기를 부정하듯 채팅창은 슬픔만이 가득하다.
군 전역하고, 보란듯이 잘 살아보고싶었지만, 그때의 다짐은 어디가고, 내일부턴 배팅 끊어야지, 토토끊어야지 다짐만 하고 있다.
남들에게는 정배데이인데, 왜 나에게만은 역배데이고, 왜 잘하는 팀들은 내가 보기만 하면 마치 날 우롱하듯 쓰나미만을 내는지,
하늘이 무심하다.
사랑하는 이가 내게 직업을 물을때면, 나는 대답을 피하기 바빴고, 조금의 돈이라도 수익을 내는 날이면 난 세상을 얻은듯 기뻐하기에
바빳노라.
내 나이 스물 여섯, 이제는 정말 이 바닥을 뜨고자 한다.
내게 주어진 현실이 , 너무나도 가혹해, 막다른길에 다다른것 같은데,
뒤돌아서 다시 돌아가면 되는것을, 나는 무엇을 겁내 아직도 막혀있는 벽만을 바라보고 있었는가.
내 발밑의 물이 엎마나 깊을지에 대해, 생각을 떠올리곤 할때면, 마치 수백미터의 깊이가 되는 바닷물에 떠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발을 내 딛어보니, 초등학생의 무릎에도 미치치 못할정도의 얕고 얕은 물이었구나.
막힌벽은 뚫리지 않을것이고, 두드리면 벽이 뚫리기보단 내 손만 더욱 아플것이다.
이제 돌아가자. 얼마나 다시 되돌아 가야할지, 아니 , 몇발을 내딛고 힘들어 주저 앉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시체마냥 막힌 벽앞에 멍하니 서있을 시간에, 차라리 나는 힘든 길이라 할지라도 돌아서야겠다.
그렇게 걷고 걷다 보면, 내가 서 있던 벽은 보이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