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골리의 감동적인 경기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오타와 세네터스와 에드먼턴 오일러스가 격돌한 캐나다 에드먼턴의 로저스 플레이스.
에드먼턴의 홈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오타와의 2-0 완승으로 끝이 났다.
오타와의 골리 크레이크 앤더슨(35)의 눈부신 선방쇼가 빛난 경기였다.
37개의 슈팅을 모두 막아낸 앤더슨은 경기 후 최고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방문팀 선수가 관중들의 커튼콜에 화답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앤더슨이 링크에 나왔을 때 에드먼턴 홈팬들은 가장 얄미울 법한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오타와 구단은 지난달 27일 앤더슨이 잠시 휴가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개인적인 사유라는 이유로 그 배경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중에야 드러났지만, 그의 아내 니콜이 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병세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앤더슨을 필요로 했고, 앤더슨 역시 가족들과 함께 있길 원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다시 돌아와야 했다. 백업 골리마저 다쳐서 골문을 지킬 골리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타와 구단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니콜이 남편을 설득했다.
개인적인 슬픔을 잠시 접어두고 또 하나의 가족인 팀에 합류한 앤더슨은 복귀전에서 셧아웃(무실점 승리)을 기록했다.
그것도 이전 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했고, 경기당 평균 3.6골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에드먼턴을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고 골문을 지켜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오타와 선수들은 앤더슨을 껴안아줬다.
경기 최고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는 관중들의 기립박수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오늘의 경기는 니콜 당신을 위한 거야"라고 말했다.
앤더슨의 개인 통산 35번째 셧아웃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