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노린 적 없다'' 9회 동점인데, 선두타자가 이런 패기라니 이래야 주인공 되는구나
"단타를 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9회에 결승 홈런을 치려면 이정도 패기는 있어야 한다. 한화 문현빈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1-1 동점에서 9회 선두타자를 맡았지만 '출루만 하자'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강한 타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섰고, 팀에 3연승을 안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문현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9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동점 득점과 결승 득점이 문현빈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0-1로 끌려가던 4회 2사 후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놨고, 1-1 동점이던 9회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한화는 문현빈의 활약을 발판으로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9회 선두타자로 나가면서 '짧게 쳐서 출루하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출루를 한다고 해서 단타를 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 목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 강한 타구가 나오다 보면 장타도 나오고 한다. 강한 타구 생산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영건을 상대하면서 차분하게 수싸움을 펼친 것도 도움이 됐다. 초구에 파울을 쳤던 문현빈은 2구를 노려서 홈런을 때렸다. 문현빈은 이 과정에 대해 "앞선 타석에서 직구에 반응이 안 좋아서 직구를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쳤다. 초구에 파울을 쳤고, 보통 때라면 포크볼을 생각했을 텐데 역으로 직구가 하나 더 올 것 같아서 과감하게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각대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름 체력 관리가 있었다. 문현빈은 "기술적인 것보다 계속 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손아섭 선배가 오신 뒤에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도 안 좋아지니까, 체력을 잘 관리해야 (성적을)유지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손아섭에게 구체적인 체력 관리 노하우까지 묻지는 않았다. 대신 문현빈은 기본에 충실했다. 그는 "아직 나만의 노하우는 없다. 일단 잘 먹고 잘 자고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잘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한화는 26일 승리로 1위 LG 트윈스와 차이를 4.5경기로 조금 좁혔다. 문현빈은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위를 보며 달리고 있다. LG를 신경쓰지 않고 계속 이기다 보면 언젠가 좁혀지고 또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