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죽음을 보며......
한 일주일 전쯤인가
화장실 귀튕이에 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지었다
그런가 보다 했다
하루 이틀...
파리나 모기 한 마리... 하루살이 한 마리 걸리지 않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참...
그냥 그랬다...
방충망이 있어서 벌레가 들어오기 힘든데 어쩌다 저기에...
그냥 그렇게 돌아 섰는데...
다음날 보니 거미줄을 새로 쳤더라...
그렇게 하루 이틀...
벌레 하나 걸리지 않는 걸 보며
토토 하는 사람들도 엉뚱한 곳에 돈을 걸고 저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어젯밤...
자세히 보니 거미가 되새김질 같은 걸 하며 입에 뭔가 반짝거리는 걸 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가 보다 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거미줄을 새로 쳐놨더라...
와...
먹은 거 하나 없이 계속 거미줄 새로 치려면 얼마나 힘들까...
버틸 수 있을까...
.......
밤에 다시 가보니 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래를 보니 떨어져 죽어 있었다.
힘이 다 했을까...
어젯밤 되새김질을 하며 새로 친 거미줄엔 여전히 아무 것도 걸려 있지 않고...
떨어져 죽은 거미는 허망하게만 보였다
삶이 그런 거겠지...
하루 하루가 선택이고...
내일은 그 결과이며
난 그 미래에 내가 선택한 모습으로 서 있겠지
아니면 쓰러져 있던가...
계속 걸어가기를 희망한다...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