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지면 억울할 것 같은 이유

억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손시헌 선수의 발언 이후 시즌 내내 언급된 단어다. 롯데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인데다 그에 앞서 상대 전적까지 내준 NC가 그토록 자신했던 이유는 뭘까?
그 답은 5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부담을 이겨낸 나성범과 박석민은 역시 스타였고 NC는 경기 타율 0.394, 10득점을 뽑아냈다. 후반기 유일한 팀 타율 3할의 저력을 그대로, 아니 더 강력하게 증명한 것이다.
당장 누가 '미친 선수'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NC 타선이 이제 롯데를 정조준한다. 시즌 그들은 리그에서 롯데에 가장 강했고, 와일드카드를 1경기로 끝내 마운드 출혈도 적었다. 감독과 선수단의 포스트시즌 이기는 경험 또한 더 많다. 이러고도 NC가 플레이오프에 못 오르면 억울할 것 같지 않은가?

팀간 전적 7승 9패 열세는 타선이 침체했던 바로 그 때 잇따라 3경기를 내준 게 컸다. NC 타선은 8월 1일부터 한 달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28경기 타율 0.271, 리그 9위).
하지만 지난 달 1일 롯데전을 끝으로 거짓말처럼 반등했고 후반기 타율 1위를 완성했다. 시즌 마지막 20경기에서 팀 타율 0.332, OPS 0.914로 경기당 평균 7점을 뽑았다. 그야말로 타순을 가리지 않았다. 박민우(타율 0.351-12타점-13득점)가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0.341-4홈런-16타점)-스크럭스(0.375-8홈런-23타점)-모창민(0.418-3홈런-16타점)이 주자를 쓸어 담았다. 하위타선에선 손시헌이 4할대 타율(0.439)로 지원사격했다.
그 기세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더 치고 올라갔다. 박민우-김성욱이 4안타를 합작했고, 나성범이 홈런 포함 3안타로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에서 ‘슬럼프란 이런 것’을 보여준 박석민까지 멀티히트(1홈런)를 챙기는 등 일제히 폭발했다.
NC는 이 경기로 1승만 한 것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까지 높였다. 10안타&10득점, 타율 0.394. 가을 야구에서 그 정도의 임팩트는 남은 경기에까지 좋은 결과를 보장했고, 가장 최근엔 2015년 3위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두산이 2차례 기록한 바 있다.
정규시즌 NC 역시 타선이 폭발(10안타&10득점, 타율 0.360)한 이후 5경기에서도 타율 0.322, 승률 0.618의 성적을 거두며 '지속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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