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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롤드컵

탈영 S2동동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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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가입

아리S2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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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9 (일) 09:53

                           

[오늘의 롤드컵 -10.28] SKT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하지만,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늘의 롤드컵

 

이토록 SKT T1이 해외팀에게 패배하는 것에 위화감이 들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기억을 되돌려볼 필요도 없이 그랬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국제 대회에서 SKT는 항상 강했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SKT와 해외 팀의 격차가 참 많이도 줄어들었다. 한국 팀 간의 내전도 아닌데, 8강과 4강 모두 3:2라는 아슬아슬한 세트 스코어가 나왔다.

 

SKT는 이날 경기 초반,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 공격적인 운영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1로 밀려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현재 SKT의 라인전은 공격적인 운영을 성공으로 이끌기에 강하지 않았다. 

 

이처럼 SKT와 해외 팀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도 손이 하나 정도 들어갈 틈은 남아 있었다. 그 틈은 보통 한타로 드러나는 한 수 위의 게임 이해도와 상황 판단이었다. 두 가지에서는 여전히 SKT가 다른 팀들과 비교해 차이를 보여줬다.

 

최근 경기에서 차이를 만드는 핵심 선수는 역시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오늘도 분명 그랬다. 하지만, 조금은 달랐다. 그동안 부진했던 '뱅' 배준식과 '피넛' 한왕호가 4, 5세트 승리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뱅'과 '피넛'이 폼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이날 경기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결국, 그 어느 해보다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SKT는 4강에서 RNG를 격파하면서 올해도 다시 롤드컵 결승에 올랐고 역사를 쓸 기회를 얻게 됐다.

 

 

■ 1세트 - 속도를 선택한 SKT, 엔진이었던 봇 듀오의 고장

 

 

몇 시즌 동안 SKT는 가까이보다는 멀리 보는 팀이었다. 후반에 힘이 있는 조합을 선호했다는 뜻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지만, LCK 섬머 결승에서 큰 실패를 겪었다. 또 롤드컵 무대에서도 4강까지 올랐으나, 너무 위태로워 보였다. 무난하게 만들어낸 후반 승리가 아닌, 몇 개의 슈퍼플레이를 통해 정말 가까스로 얻은 승리들이었다.

 

SKT는 칼을 뽑아 들었다. 이번 4강 1세트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빠른 조합. 갱플랭크-자크-갈리오-트리스타나-블리츠크랭크가 SKT의 조합이었는데, 언뜻 보기에는 '후반에도 강한데?'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맞다. 후반도 강한 장판 조합이다. 그러나 후반'도'지 후반에 힘을 실은 조합은 아니었다.

 

일단 향로의 유무가 가장 차이가 난다. RNG는 트위치라는 슈퍼 캐리 챔피언에다가 순도 백 퍼센트의 향로 챔피언 잔나를 덮었다. 미드-정글도 RNG가 후반에 더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뽑았다. 말자하는 후반에 위력적이지만, 갈리오는 초중반 국지전과 다이브 상황에 강점이 있다. 세주아니도 최근 메타에서 자크보다 후반에 활용성이 뛰어나다. 현재 가장 단단한 정글 챔피언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SKT 쪽에서는 탑에 갱플랭크만이 쉔보다 후반에 활약할 여지가 많은 챔피언이었다.

 

결국, SKT 조합의 의도는 라인 주도권을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 있었다. 주목해야 할 라인은 봇이었다. 라인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명확한 상성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또 향로 효과를 받을 트위치를 망쳐야 했기 때문이다.

 

봇이 주도권만 잡아준다면, SKT는 갈리오와 자크 그리고 갱플랭크의 궁극기까지 덮어 쉴 새 없이 다이브를 성공할 수 있었다. 봇을 깨면 라인을 바꿔 탑으로, 봇과 탑을 모두 깨면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미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스노우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SKT의 봇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라인전에서 패배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특별한 라인 개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주춧돌 없이 건물을 세울 수는 없었다. 승리의 기본 골격이었던 봇 주도권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SKT가 운영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후니' 허승훈의 갱플랭크가 갱킹에 여러 차례 목숨을 내줘, 탑 또한 순조롭지 못했다. 후반 화력에 상당 부분을 담당해야 할 갱플랭크를 믿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SKT에게 남는 것은 딱 하나 기적 같은 한타다. 숱하게 많은 기적을 보여줬던 SKT이기 때문에, 기대를 했던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SKT가 그동안 기적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는 후반에 힘을 둔 조합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후반 조합이 아니었다. 향로 트위치와 말자하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조합을 선택한 RNG가 기적을 내줄리 없었다.

 


■ 2, 3세트 - 봇 주도권에 걸린 SKT의 흥망성쇠

 

 

 

SKT는 준비한 조합을 계속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작전을 변경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했다. SKT는 뚝심 있게 갔다. 준비했던 대로 2, 3세트 연속으로 1세트와 거의 흡사한 조합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2, 3세트는 다시 봇 주도권이 경기의 핵심이 됐다.

 

봇 주도권에 상응하게 경기 결과가 나뉘었다. SKT가 봇 주도권을 잡았던 2세트는 승리를 가져갔고, 그렇지 못했던 3세트에서는 패배했다.


SKT의 봇 듀오는 2세트에서 '바루스-레오나'를 선택해 킬까지 노리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라인전 단계에서 보여줬다. 그 결과, RNG의 봇 듀오는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오고 갔고, 실제로 한 번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CS 차이는 12분경에 20개 정도로 적지 않았다.

 

 

SKT는 봇 주도권을 통해 남은 타워를 하나 둘씩 요리하며 돈을 챙겼고, 넥서스를 타격할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겼다. 중간에 큰 실수가 한 번 있었지만, 곧이어 '후니'와 '페이커'의 슈퍼 플레이를 통해 만회하며 멈췄던 스노우볼을 다시 굴렸다. 경기에 승리할 수 있던 기반이 봇 주도권을 통한 스노우볼이었다.

 

반대로 3세트에서는 스노우볼이 제대로 막혀버렸다. '우지'가 선택한 챔피언이 베인이었는데, 베인은 12분까지 '뱅'의 트리스타나와 CS 획득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킬은 앞서있었다. 결국, 비슷한 성장을 거둔 베인은 봇 한타에서 트리스타나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대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 한타로 SKT의 봇 듀오는 주도권을 잃었다. 오히려, 베인이 협곡 이곳저곳을 누비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래도 사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는 베인이라, 한타를 잘 해낸다면 SKT 쪽에 승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지'는 베인 선택의 어떤 반박도 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SKT의 꿈을 깨트렸다. 

 

 

두 세트의 승패가 차이가 났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확히 SKT의 봇 듀오가 1차 타워를 깬 후에 이어서 다른 타워들을 공략할 주도권을 쥐고 있었느냐였다. 2세트에서는 쥐고 있었고, 3세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점이 승패를 갈랐다. 빠른 조합은 후반이 오기 전까지 쉬지 않고 돈을 벌어낼 수 있어야 한다.

 

 

4, 5세트 - 돌아온 경기 스타일, 돌아온 '뱅'과 '피넛'

 

 

 

4세트부터는 경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형적인 향로 대전의 양상이 펼쳐진 것. 전형적인 향로 대전은 후반에 접어들 때까지 거의 교전이 발생하지 않고, 서로 원거리 딜러 키우기에 집중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이런 경기에서 중요한 건 별것 없다. 후반 한타 한 번만 잘하면 경기에 승리한다. SKT가 가장 잘하는 '후반 한타'.

 

그동안 SKT가 후반 한타에 장점이 있음에도 현재 메타에 애를 먹었던 점은 상대에게 초중반에 많은 실점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교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서로 간의 유불리가 없는 전형적인 향로 대전의 양상이 나타나면, SKT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4세트에서는 그동안 부진하다는 평을 받았던 '뱅'이 대활약을 펼쳐줬다. 이날 경기의 앞선 세트에서도 2세트를 제외하고는 팀이 원했던 역할을 완수하지 못하며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폼이 떨어져도 '뱅'은 '뱅'이었다.

 

4세트 승패를 갈랐던 바론 앞 한타, '뱅'의 코그모는 트위치와 1:1 구도를 만들어 트위치를 잡아냈다. 거의 최전방에 위치했던 판단이 좋았다. '뱅이'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은 맞지만, 사실 이 한타는 SKT가 이미 자르반을 전장에서 이탈하게 만들었고, 트위치의 점멸도 빼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려웠던 한타는 아니었다.

 

 

'뱅' 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미드 억제기 앞 한타였다. 이 한타에서 '뱅'은 다시 한번 트위치를 물었다. 이번에는 심지어 앞 점멸을 통해 체력 손실이 거의 없었던 트위치를 단칼에 잡아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 한타는 '뱅'에서 시작해서 '뱅'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점멸이 없는 트위치로 너무 과감하게 포지션을 잡은 '우지'의 실수도 있었지만, 소라카를 둔 트위치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뱅'의 판단이 좋았다고 보는 게 옳다.


4세트에 '뱅'이 있었다면, 5세트에는 '피넛' 한왕호가 있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경기 출전 기회도 많이 잃었던 '피넛'이지만, 다시 돌아왔다.

 

첫 갱킹이 아주 절묘했다. SKT의 봇 듀오는 상대 칼날부리를 빼 먹고 라인에 늦게 복귀했다. 자연스럽게 라인은 SKT 쪽으로 밀려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갱킹을 하기에 적절한 라인이었다. '피넛'은 레드를 먹고 어떤 정글 캠프도 들리지 않고 곧바로 봇으로 달렸다. SKT 봇 듀오의 완벽한 갱킹 호응이 덧붙여지면서, SKT는 거의 시작과 동시에 킬을 획득했다. '피넛'은 이후 발생한 두 번의 다이브도 성공시키며 팀에 타워를 선물했다.

 

 

사실 앞서 있던 사건들은 경기를 결정 지을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동안 초중반에 실점했던 SKT의 경기 양상에서 벗어났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던 상황은 후반에 나온 바론 앞 교전이었다. 교전의 승리는 '피넛'의 자르반에게서 나왔다. SKT는 부시의 숨은 리 신을 양쪽에서 포위해 잡아냈는데, '피넛'의 판단과 깔끔한 스킬 활용이 빛났다. '피넛'이 세계 최고로 거론됐던 선수다운 경기를 다시 보여주며 SKT의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기사제공 Team LoL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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