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정후 야마모토 김혜성 올림픽 금메달 놓고 격돌 예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일전 투타 맞대결을 올림픽 무대서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16일(한국시각)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늘려 MLB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논의했다.
MLB.com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의 인터뷰에서 “올스타 휴식 기간을 늘리더라도 11월 중순까지는 문제없이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참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중계권 등)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관심을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MLB 사무국의 긍정적 반응과 궤를 같이 했다.
올림픽은 MLB 정규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펼쳐진다. 리그 일정을 중단하지 않아 메이저리거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다. MLB는 사무국이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외 국제대회에는 리그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MLB 구단주들의 반대 때문이다. 구단주들은 올림픽에 소속 팀 선수를 내보내면 리그 흥행과 수익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부상 위험 노출도 우려했다.
오타니도 참가를 바라고 있다. 2023 WBC 대회에 출전해 일본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끄는 등 MVP로 활약했던 오타니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원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올림픽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야구를 보게 되는 대회"라며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출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L MVP 출신의 브라이스 하퍼는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에는 MLB 사무국도 올림픽 참가 허용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가 야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인 데다 LA 다저스·LA 에인절스 연고지 LA에서 개최하는 데다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국가대항전 무대를 통해 야구를 전 세계에 알리고 흥행에 더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LA 올림픽 조직위원회 설득도 전향적 태도를 이끌고 있다.
WBC 시청자가 야구 팬들로 제한돼 있는 것과 달리 올림픽은 그 범위가 더 넓다. MLB가 꿈꾸는 세계화를 이룰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도 드림팀을 올림픽에 출전시켜 농구 인기의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힌 것을 잘 알고 있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 2004 아테네 올림픽을 거쳐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치러졌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제외됐다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지만,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또 빠졌다. 미국에서 개최하는 2028 LA 올림픽에서는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한편, 17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야구는 2028년 7월 15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본선에는 2020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6개 팀이 출전한다. 3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3일간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챙기는 팀은 조 1위로 4강에 직행한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이기면 모두 합쳐 4경기만 치르고 금메달을 획득할 만큼, 경기 일정을 최대한 짧게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