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번도 생각도 안해봤는데..
너무 답답한데 어디 얘기할 친구도
없어서 여기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군 전역하고 어렸을때 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첨에 요리 일 시작한다고 했을때 부모님 반대도 심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일 하면서 즐겁게 살고싶어서 계속 일을
해왔었죠. 나름 경력도 쌓이고 급여도 올라가고 조금씩
인정받으면서 커가는거 자체가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일을하면서 안좋았던건 친구들이랑 생활패턴이 다르니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는건 더 힘들다보니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고
내옆에 남은 친구는 하나도 없더군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나중에 성공해서 다시 만나면 될꺼라고
위안을 삼으면서요. 작년 6월에 지금까지 모아온 돈 다 털고
대출도 좀 받아서 드디어 제 가게를 열게 되었죠.
부모님은 불경기에 모든걸 걸어서 가게를 한다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또 엄청난 반대를 하셨지만
전 자신이 있었죠.그냥 내 가게가 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었던 맘뿐이였어요.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오만했던거지만.
가게 오픈 하고 3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두달째까지 장사는
생각보다 더 잘됐어요. 그때는 매일 하루 하루가 너무 즐거웠어요.
힘들게 일해도 힘든줄 몰랐고 그냥 마냥 좋더라구요.
하지만 8월 막바지 휴가가 한참이던때 사건이 터졌죠.
신분증 위조로 들어와서 술까지 마신 미성년자들 때문에
영업정지에 벌금까지 나오게 됐죠.신분증 확인을 하고
주류판매를 했기에 변호사까지 수임해서 1달가까이 잠도
못자고 쫓아다녀 봤지만 결국엔 영업정지에 벌금까지.
2달동안 영업을 못했지만 대출금에 나가는 돈은 다 나가고
다시 영업을 재개 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나게 되는 상황까지 오더라구요. 하는데까지 해보자고
생각할수도 없을만큼 처참하게 무너지고 결국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보니 빈손으로 나오게 되더군요.그때서야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큰소리 치고
반대 무릅쓰고 한 가게라 부모님 얼굴 볼 자신도 없고 연락할
생각도 못하겠더라구요.이번 설 연휴 100원 짜리 하나 없이
방에 멍하니 앉아 물만 마시고 있었는데 돈 없어서 굶고 배고픈거
보다 내가 지금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당장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만큼 감정이 끝까지 가더군요.
하루가 몇년같았던 그 연휴기간동안 내린 결론은 나 하나 보고
사신 부모님께 마지막 까지 몹쓸짓은 하지말자 였고
다시 밑바닥 부터 일어서보자 포기하지 말자란 결론 이였습니다.
친구도.부모님도 어느 누구하나 얘기 해볼 사람이 없어서 정말
이곳에 글을 쓰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어봅니다. 두서도 없고
너무나 긴글인데 혹시 다 읽어 주셨다면 정말 감사 드리겠습니다.
혹시 이 사람같지 않은 놈 힘내라고 응원한마디. 조언도 욕도 좋습니다.
그리고 정말 염치 없지만 제가 다시 일어설수 있게 몇천원이라도
도와주실 분이 계시다면 꼭 일해서 그 감사한 마음과 은혜 잊지 않고
꼭 갚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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