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대장 태국인이 장문 정독했다
대한민국 고2 토토충이 쓴글
나는 토토충이다.
도박을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3학년때,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어느날, 돈을 잘 쓰지 않는 친한 친구중 한 명이 피시방에서 나에게 10000원 한장을 쥐어 주면서 말했다. “어제 토토로 돈 좀 땄다! 너 이걸로 하고싶은거 다 해라” 라고. 그때 당시 중3인 나에게 용돈이라고 받는 것은 한달에 고작 5만원. 남들이 보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엔 돈이 정말 필요했던 때라,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한 친구의 말을 듣고 도박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때 가입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라, 3만원으로 50만원을 딸 수 있다고 하는데, 돈이 필요한 어느 중학생이 바로 거절할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친구의 돈을 빌려 만원으로 시작한게 5~6만원이 되었고, 나는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시간이 가면서 나는 점점 돈을 벌게 되었고, 이상하게도 내게 도박을 알려준 친구는 점점 잃게 되었다. 끝내, 친구는 처음에 딴 50만원의 두 배 금액인 100만원을 잃고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박사이트를 탈퇴하고 알바를 시작했다. (지금보면 참 멋있는 친구다.) 나는 속으로 “병신ㅋ 나만 따라오라니까 실력도 안되는게, 왜 자기 생각대로 배팅을 하지? 그러니까 허구헌 날 처 잃고 자빠지지” 라며 한심하게 생각했다. 나는 자만했다. 돈을 써도 써도 줄어들지 않는 걸 보고 행복해 했다. 하지만 도박은 늘 그렇듯이 무조건 딸 수 있는게 아니다. 아니, 에초부터 딸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1이 되고, 용돈이 한 달에 20만원으로 급격하게 올랐다. 도박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뻤다. 역시 토토를 계속했다. 이틀만에 30만원을 잃었을 때도 있었고, 100만원을 딴 적도 있었지만, 결국 남는건 없었다. 당연히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잠도 자지 못 했다. (당시에는 골을 넣으면 알람이 뜨는 어플이 있었는데, 알람이 뜨면 곧바로 일어나 경기결과를 확인했다.) 돈을 잃으면 잃은만큼 다시 돈을 넣어서 복구를 하려고 했다. 절대로 복구가 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미친듯이 물건들을 팔았다. 학원 비용을 도박에 쏟아 부은적도 있다. 금액을 올리면 반드시 잃고, 적은 금액을 걸면 또 따고... 악순환이 계속됐다. 세달간 이 악순환이 계속됐고, 돈은 돈대로 잃었다. 이에 나도 지쳤는지, ‘정말 마지막으로 크게 배팅을 하고 그만두자’ 라고 생각했다. 정말 큰 금액으로 (8/20일 스토크 시티와 아스날의 경기) 아스날 팀에 배팅을 했다.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스날이 엄청나게 우위에 있었던 경기인데, 후반전에 스토크 시티에게 한골을 먹히면서 1대0으로 패배했다. 핸드폰을 던졌다. 소리지르고 분노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추한 인간처럼 보였다. 이 일을 계기로 토토 세계는 다시 발을 들이지 않으려고 세달간 미친듯이 공부하고, 알바도 해보고, 아무 생각없이 운동장을 뛰어 본 적도 있다. 도박이 정말 무섭다. 끊기 힘들다. 주변에서 토토하는 친구들 제발 말려라 이글보고 호기심에 토토 하려고 하는 친구들, 하지 마라. 여기 예시가 있잖냐.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
나는 토토를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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