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김하성 전격 영입 리그 최하위 유격수 보강 카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틀랜타는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공시된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3일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며 2025시즌 잔여 기간 200만 달러와 1600만 달러를 애틀랜타에서 보장받는다.
애틀랜타는 3일 현재 62승 7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이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11.5경기 차로 뒤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좌절된 팀이다.
문제는 내야수다. 애틀랜타의 유격수 포지션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0.525다. 올랜도 아르시아가 지난 5월 말에 방출됐고 4년 차 내야수 닉 앨런은 OPS가 0.534에 머물러 있다.
2루수 포지션도 문제다.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던 아지 알비스는 이번 시즌 OPS가 0.653으로 커리어에서 가장 낮다. 2023년 0.849였던 OPS가 지난 시즌 OPS가 0.707로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하락이다.
일단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탬파베이는 팀 내 최고 대우로 김하성을 FA로 영입했지만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출루율 0.290, 장타율 0.321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부상으로 출전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탬파베이는 허리케인 피해로 트로피카나 필드가 손상돼, 현재는 마이너리그 구장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로 옮겨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는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26년 복귀를 목표로 복구 작업 중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게다가 구단 매각이 진행 중이라 새 구단주가 구단 운영 예산을 얼마나 배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레이스는 김하성을 붙잡기보다 내보내고 재정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한 듯하다. 현재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진출권에서 5.5경기 뒤처져 있으며, 완전히 탈락한 건 아니지만 남은 연봉을 아끼는 편을 선택했다. 대신 최근 승격한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더 줄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삼진율 문제가 있지만 파워와 수비 실력은 높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틀랜타는 탬파베이와 달리 리그에서 비교적 큰 연봉 총액을 유지해왔으며, 2025시즌 개막 전에는 사치세를 피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번 시즌엔 여러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주릭슨 프로파의 도핑 징계로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이미 2026시즌을 대비한 로스터 재편에 돌입해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콜로라도에서 투수 타일러 킨리를 데려왔고, 신시내티에서 제이크 프레일리를 웨이버로 영입했다. 이번 김하성 영입도 같은 맥락이지만 액수가 더 크다. 김하성이 올 시즌 1,300만 달러, 내년 1,600만 달러를 받게 되지만, 애틀랜타는 이를 감수할 여력이 있다. 오즈나와 라이스엘 이글레시아스가 올해를 끝으로 FA가 되는데, 두 선수의 연봉이 각각 1,600만 달러라 김하성 계약분과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에서 활약을 보여준 뒤 옵트아웃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애틀랜타는 금전적 손실만 약간 발생할 뿐이다. 오히려 구단은 김하성이 내년 옵션을 실행해 잔류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러면 내년 유격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ESPN은 "김하성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할 수 있지만, 어깨 수술 이후 이어진 부진으로 인해 실행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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