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복도 쪽에서 활기찬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복도 쪽에서 활기찬 발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안녕, 하고 지나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리고 교실 문이 콰앙하고 열렸다. 반 친구들이 움찔하고 놀라지만, 이내 '아아, 야시로구나' 하는 얼굴을 하는 가운데, 미코가 곧장 달려온다.
"좋은 아침~, 히나코!"
"미코 짱, 좋은 아침."
"저도 있는데요~?"
"너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싱긋 웃는 시오리를 싱긋하는 얼굴로 무시하고, 미코가 이쪽을 본다.
"잊고 가서 미안해. 영화 봤어?"
"아, 결국 안 봤어. 하지만……."
통학 가방에서 DVD를 꺼내 미코에게 건네주며, 히나코는 말한다.
"……조금 그리웠어."
"그리웠다고? 이 영화, 히나코랑 본 적 있었어?"
"아니. 그건 아닌데……."
시선을 살짝 내리고, 어릴 적을 떠올린다. 자연스럽게 히나코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미코의 뺨도 어딘가 누그러졌다.
"혹시, 뭔가 좋은 일 있었어?"
"글쎄……."
그렇게 중얼거리고, 눈꺼풀을 닫았다.
"다만……."
닫힌 시야 속에 되살아나는 것은 어릴 적 보았던, 고등학생 언니의 모습.
눈꺼풀을 열자, 그것이 눈앞에서 웃는 그녀와 완벽하게 겹쳐졌다.
히나코의 입술이 천천히 호를 그린다.
그러고는 희미하게, 하지만 또렷하게──미소 지었다.
"……미코 짱이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매우 드문, 히나코의 잔잔한 미소.
그것을 앞에 두고 옆의 시오리는 작게 눈을 크게 뜨고, 미코는 여우 꼬리를 흔들 기세로 기쁜 마음이 솟구쳐 오른다. 반 친구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와락 하고 껴안아 왔다.
"에-, 뭐야뭐야!? 그건 내가 할 말인덴! 히나코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으, 응……."
"좋아해!! 정말 좋아해!! 히나코 러브!!"
"으, 응……."
"그쪽도 말해! 우리, 미래 영원히 베프~!!"
"베, 베프……."
부비부비부비하고 온몸으로 볼을 부비자, 당하는 대로 히나코는 흔들린다.
순간 교실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반 친구들은 이내 '아아, 늘 있는 일이네' 하고 흥미를 잃어버렸다.
이윽고 종이 울려 퍼졌다.
교실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은, 쾌청.
오늘도 태양이 밝게 빛나며, 그 빛에 보호받는 히나코의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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