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가운 커피, 시원하지만 치아엔 해로울 수 있다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이 되면 따뜻한 커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글라세(아이스크림을 얹은 커피) 같은 시원한 커피 음료가 인기를 끌지만, 이들 음료가 치아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 치과의사들에 따르면, 차가운 커피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충치와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충치는 입속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 표면의 에나멜을 약화시키고, 결국 치아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침이다. 침은 산을 중화시키고, 에나멜을 재광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침 분비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입속의 자연 방어력을 약화시킨다.
문제는 차가운 커피 또한 이뇨 작용을 일으켜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킨다는 점이다. 즉, 시원하다고 마시는 커피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고 침의 분비를 줄이며,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런 세균은 단지 충치뿐만 아니라 잇몸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균이 쌓여 형성되는 치태가 시간이 지나면 치석으로 굳어지고, 이는 잇몸을 자극해 감염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의 과다 섭취는 치아 색깔의 변색뿐 아니라 심각한 구강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은 “건강한 치아 vs 커피 사랑” 사이에서 현명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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