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관전러PS가 본 2025 LCK 시즌
이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거 게임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였던 이스포츠는 이제 이스포츠 자체로도 독립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는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콘텐츠 파워를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난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작된 한국 LCK팀의 결승 내전에 이어 한국에서 벌어진 LPL 3팀 대 T1의 구도에서 T1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스포츠는 단순히 개개인의 솔로 랭크 지식에서 벗어나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본 분석의 수요가 늘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 데이터를 제공하는 LOL.PS와 이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프로관전러PS 채널에 관한 관심도가 같이 올라갔다.
이어 2024년 다시 한 번 T1이 우승하며 '페이커' 이상혁이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을 가져가면서 LCK는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보고,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리뷰를 보고 계속 커뮤니티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2025시즌 처음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더 많은 화제를 만들었고, 이는 전문가의 분석 콘텐츠의 수요를 더 끌어올렸다.
올해 가장 열심히 LCK를 본 사람 중 한 명인 프로관전러PS는 올시즌을 어떻게 보고 월드 챔피언십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젠지 e스포츠의 우승으로 끝난 LCK 리그 후 그를 만나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함깨 올해 LCK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총 세 편으로 나눠 올라갈 이번 인터뷰 첫 편은 PS 애널리틱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함께 2025 LCK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젠지 e스포츠의 우승으로 올해 LCK 시즌이 끝났습니다. 월드 챔피언십이 남긴 했지만, 어느정도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두 축 중 하나인 유튜브 채널인 프로관전러PS 채널은 작년 중순부터 경기 리뷰의 비중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즌 전체를 보고 LCK 경기 리뷰를 진행한 첫 해죠. 솔로 랭크 컨텐츠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그만큼 LCK 관련 경기 컨텐츠의 관심도가 올라갔습니다. 그만큼 LCK 시즌 이후 월드 챔피언십 리뷰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이자 데스크톱 앱을 출시한 LOL.PS도 사용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고, 그에 맞춰 멤버십 서비스 개편이나 앱 기능 추가 같은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능 최적화나 버그 해결 등의 단계를 넘어야 해서 올해 말까지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 내년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LCK 경기를 보면 KT 롤스터가 유니폼에 LOL.PS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게임단과의 협업도 진행한 거 같은데, 이 부분에서의 관심도도 높습니다
작년 시작한 대회 분석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경기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팀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팀 중 하나와 계약해 분석 데이터를 제공했고, 올해는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두 게임단에게 분석 데이터를 제공했습니다. 다행히 두 팀 모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되어 다행이고, 보람도 느낍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신대로 KT 유니폼에 노출이 되어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정리하고, 매달 경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언을 하기보다는, 코칭스태프가 더 성적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죠. 단순하지만 반복적이거나, 기초적인 데이터 정리부터 시작해 기존의 툴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두 팀에게 제공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제공하는 API를 분석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를 가공해서 전달하고, 가끔은 게임단에서도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합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상대 팀의 밴픽 스타일이나 전략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다는 리포트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스크림의 함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내부에서만 의견을 내다 보면 방향성이 완전히 잘못 잡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리포트를 요청하고, 이를 참고해 전략의 방향을 재고하는 단계에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게임단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외에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고, 어느 정도의 성과일까요
멤버십도 작년에 시작했고, 솔로 랭크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티어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보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다양한 기능을 더 추가해 리뉴얼을 한 번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 앱을 출시해 웹 사이트를 켜지 않아도 게임과 연동해 밴픽 단계부터 빌드나 챔피언에 관한 정보를 얻거나, 게임 내에서 AI를 통해 누가 유리하거나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TTS를 통해 청각적으로 전달하는데, 지금은 제 음성만 제공하지만 이후에는 좋아하는 선수나 스트리머의 목소리도 추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게임 분석팀에 세 명의 전 프로게이머가 있는데, 이들의 도움을 받아 상대 챔피언을 대처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후에도 데이터에 기반해 내가 무엇을 잘했고 못했는지에 관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아이템 빌드 같은 정보를 자세하게 볼 수 있게 개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디스코드를 활용한 분석도 제공하는데, 미리 예약하고 입장하면 디스코드를 통해 분석관의 인게임 피드백이나 게임 관련 질문들 답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본격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예약 대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OL.PS에서 제공하는 멤버십만 구독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관련 분석 서비스는 모두 제공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솔로 랭크 데이터 분석 제공과 함께 LCK 분석으로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힌 한 해인데, 그만큼 많은 경기를 보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LCK는 어떤 특징이 있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진 한 해입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각 팀의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이전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기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전의 방식이라면 강력한 승리 플랜 하나를 연습하고 밴픽으로 이를 막으려고 하면 전략 자체를 뒤집는 게 아니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원래 전략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하나의 강력한 플렌이 아니라 다양한 승리 플랜을 가진 팀이 강한 팀이 되었습니다. 한 번 사용한 전략은 승패와 상관없이 다음 세트에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특히 정규 시즌은 3세트까지 가서는 평소와 다른 방식을 준비해야 해서 3강이라고 불리는 팀에 승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 대 젠지 e스포츠의 경기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올해의 경기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죠. 지금의 피어리스 드래프트에서 한 단계 위의 팀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고, KT 롤스터가 젠지 e스포츠를 하루에 세 번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피어리스 드래프트 특성상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정도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밴픽이 지금 리그에 준 영향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교전 중요성이 높아진 메타가 지속되었기에 젠지 e스포츠-한화생명e스포츠-T1 같은 기본기가 강한 팀이 기본만 지키면서 교전만 제대로 해도 따라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월드 챔피언십에도 이어질 거로 보고, 그렇기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팀에 관해 더 이야기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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