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팬들이 무슨 죄인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롯데 수비 프로 맞나?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안타보다 많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기록된 실책만 5개로 프로답지 않은 참담한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0-13 대패를 당했다. 전날(9일) 한화에 1-9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연이틀 합산 스코어 1-22로 일방적인 연패였다.
5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62승64패6무(승률 .492)가 되며 5할 승률에서 -2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T(64승62패2무 승률 .508)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지며 5강 경쟁이 힘겨워졌다.
10일 경기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실책이 무려 5개나 나왔다. 옆구리 부상을 딛고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유격수 전민재가 2회 실책을 범한 게 시작이었다.
2사 1루에서 한화 심우준의 평범한 정면 땅볼 타구를 놓쳤다. 옆으로 흘린 공을 빠르게 주웠는데 여기서 또 미스가 나왔다. 2루로 던졌으면 1루 주자 포스 아웃이 가능했지만 굳이 1루로 던져 발 빠른 심우준이 살았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바뀌었다. 후속 판단이 좋았더라면 2사 1루가 될 상황이었다. 1군 복귀전의 영향인지 전민재는 여유가 없었다.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가 실점 없이 2회를 넘어갔지만 3회 두 번째 실책에는 흔들렸다. 선두타자 문현빈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놓쳤다. 다리 아래 떨어진 공을 허둥지둥대다 찾은 나승엽은 1루를 커버하던 감보아에게 던진 송구마저 빗나갔다. 너무 서두른 나머지 우왕좌왕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선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나왔다. 하주석의 빗맞은 짧은 뜬공이 유격수 전민재 옆으로 떨어졌다. 위치상 3루수 손호영이 잡아야 할 타구였지만 전민재가 콜플레이를 했다. 손호영이 급하게 자리를 비켜줬지만 전민재가 갑자기 주저앉아 1타점 적시타가 됐다. 타구가 글러브에 닿지 않아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전민재의 실책.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 1점을 주며 1,2루 위기가 이어졌고, 감보아는 최재훈에게 우익선상 2타점 2루타, 심우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4실점 빅이닝울 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 2사 1,3루에선 김태연의 팝플라이 타구를 2루수 한태양이 놓쳤다. 또 이닝 종료 상황에서 실책으로 점수를 줬다. 결국 감보아는 4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6패(7승)째를 안았다.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였지만 감보아의 잘못이 아니었다. 2~4회 3이닝 내내 수비가 감보아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승부가 크게 기운 경기 후반에도 실책이 이어졌다. 8회 2사 후 문현빈의 땅볼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한 2루수 한태양이 또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9회 2사 1,2루에서도 안치홍의 느린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손호영의 송구가 살짝 빗나갔다. 이닝 종료 상황에서 또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한화는 최인호의 우월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스코어를 13-0으로 벌렸다.
이날 롯데 타선도 류현진을 필두로 한 한화 마운드에 막혀 산발 4안타 무득점 끝났다. 안타보다 실책이 1개 더 많은 참담한 경기력은 사직구장을 찾은 2만2011명의 관중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5강 진출 여부를 떠나 프로답지 않은 수비에 돈 내고 경기를 보러온 부산 팬들이 무슨 죄인가 싶을 정도였다.
결국 김태형 롯데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사직구장 그라운드에는 훈련을 위한 장비가 세팅됐다. 나머지 야간 훈련으로 선수단 전원이 수비 연습을 했다. 바로 다음날인 11일 광주 KIA전을 위해 바쁘게 원정 이동을 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낯 뜨거운 수비를 보여주고 그냥 버스에 오를 순 없었다. 김태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간 훈련을 하며 원정 이동 시간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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