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02일 10시 15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rOiU오늘 평생가도 안잊혀질 경험을 해서 유일하게 눈팅하고 있는 개드립에 몇글자 남기려고 옛날에 만든 아이디 찾아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미국에 유학와서 대학교다니면서 용돈도 벌겸 영화관에서 알바를 시작한건 이번년도 3월쯤인거 같습니다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일해야 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채로 하루를 시작했는데아침 일찍 추워죽겠는 날씨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또 솔로로 지낸다는 생각을 하고있으니 더욱더 일하기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2시쯤 지나고 어느정도 영화표 사는 손님들도 줄어들 타이밍에 살짝 폰으로 게임이나 할까 하고 핸드폰을 살짝 꺼내는데입구쪽에서 백인 노인한분이 들어왔습니다딱 봐도 허름한 차림세에 모자를 푹 눌러쓴채로 제 창구쪽으로 걸어오시더군요가까이서 보니 한쪽귀는 사고로 없었졌는지 안보였습니다 흉측한정도는 아니였지만 보기 않좋은정도?걸걸하고 생기없는 목소리로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고 싶으시다길레 귀찮아서 빨리 처리하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간단한 인사를 건내는 노인네의 말을 듣는 시늉도 안하고 얼마짜리를 몇개 구매할건지 물어봤습니다5달러 짜리를 8개 구매한다며 주머니속에서 돈을꺼내서 건내는데 저는 속으로 욕했습니다아침부터 바코드 스캐너가 고장나서 기프트카드 일렬넘버를 일일이 계산대에 손으로 입력하고 가격도 입력해야되는데 힘든일은 아니지만잠깐 폰만지고 쉬는사이에 와서 시간잡아먹는 일을 시키는 노인이 솔직히 짜증났습니다컴퓨터에 카드8개 일렬번호를 입력하고 다시 8개 찍었나 확인하면서 속으로 쉬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입으로 숫자를 쉬었나봅니다
"하나 둘 셋 넷""다섯 여섯 일곱 여덟"순간 진짜 존나 놀랐습니다 앞에 있던 백인 노인이 카드를 쉬던 제 목소릴 들었는지 한국어로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이라고 외치는데 안놀랄수가 없지요어떻게 한국어를 아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참전 용사분이셨습니다미국에는 언제왔냐고 물어보시던 할아버지는제 나이쯤에 입대하고 1년반뒤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는 말을 하시고 자기 왼쪽 귀를 가르키며"내 귀 한쪽을 전쟁때문에 잃어버리고 왔지만 내가 지킨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오늘 우리 손주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온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 가치있는 일을 했다"라고 말씀하시고 씩 웃으셨습니다그리곤 카드를 받고 메리크리스마스 마이 프랜드 라는 인사한마디를 남긴뒤 나가셨습니다코끝이 갑자기 찡해서 감사의 인사 한마디도 못했습니다이름도 모르는 노인이 한국근대사의 살아있는 증인이자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용사이고내가 오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미국까지와서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짜증내며 알바나올수있게목숨을 걸고 싸웠던 영웅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소름돋고 미안하고 부끄럽더군요오늘 정말 평생 잊지못할 값비싼 경험을 한거같습니다이런글 올려도 되나 개드립게시판에는 어울리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한글로 남길 게시판은 이곳밖에 없는거 같아서 올려봅니다삭제되도 비추천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하고싶은 글로라도 털어놓으니 기분 좋군요 여러분들도 매리크리스마스추천누르는데 1초도 안걸립니다추천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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