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01시 20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별이 된 딸의 이름이 소중한 빛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를 바라는 한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으로 이 도서관이 건립되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독립공원에 위치한 ‘이진아 기념도서관’ 1층 벽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 옆에는 한 여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데,이 도서관의 이름이 된 고(故) 이진아씨다. 한국외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이진아씨는 2003년 6월 미국 어학연수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20대 초반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했던 딸의 갑작스런 죽음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은 아버지 이상철씨는 이후 딸에게 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던 딸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도서관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씨는 50억원을 서울시에 내놓았고, 서울시는 서대문구를 선정해 구립도서관을 착공했다. 그리고 2005년 9월15일 이씨의 스물다섯번째 생일날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씨의 노트에서 채자한 ‘이진아’를 앞에 쓴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국내 공공건물 중 개인의 이름이 붙은 첫 사례다. 아버지 이씨는 “우리 진아의 이름을 오래도록 남겨주고 싶었다”면서 “서울시에 기부를 하면서 오직 하나, 도서관에 진아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도서관이 개인의 추모에만 집중된 건 아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강하게 풍겨나기보다 은은하게 묻어나며 이 도서관의 특별한 이야기를 구성한다. 도서관 설계자 한형우씨는 “기부자께서 딸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며 “오히려 주민들에게 가장 쾌적한 도서관으로 만들어달라고만 주문했다”고 전했다.
아버지 이씨는 공사기간 내내 수없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의 안전을 체크하고 마감 부분을 꼼꼼히 챙기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못이며 나무 조각들을 주웠다. 딸에 대한 사랑을 도서관이라는 공공건물로 승화시킨 이씨는 도서관 개관일이 딸이 다시 태어난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아를 생각하면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도서관에 가면 진아와 함께 있는것 같은 느낌”이라며 “하늘에 있는 진아가 아빠가 준비한 선물을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좋겠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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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지게 잘 지은 건물입니다.
그냥 유명인 이름을 딴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슬픈 사연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