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펌] 사랑하는 내동생.. 얼른 깨어나...(망치경찰사.
2013년 10월 29일 10시 50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2013년 10월 20일 오후6시5분, 외마디 비명소리만 남기고 지금 제 동생이 한림대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중태에 빠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서, 현직 경찰이 한 여성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고 도주한 사건..
TV에서 이런 일을 뉴스로만 접해도 내가 당한듯이 아팠었는데...이런 일이 제 동생에게 일어났습니다.동생은 윤모씨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고, 어제 수술을 받고 아직도 의식불명입니다.아직도 귀에서 피가 나오고 있고, 오늘 내일 지켜봐야 알겠지만, 실명할 가능성이 크고, 뇌경색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살아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가 올 거라고 합니다...
한숨과 눈물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인터넷과 뉴스에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들이 올라온 걸 볼 때마다 저희 가족의 가슴은 한 번 더 무너집니다.
제 동생은 이혼한지 오래되어 혼자 살아왔었고, 좋은 남자 있으면 예쁜 가정을 꾸리고 살아보고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일 년전쯤.. 제 동생에게서 "좋은 남자가 있는데 형부랑 한 번 만나줄래" 하고 전화가 왔습니다.
뭐하는 남자냐고 물었더니 현직 경찰이라고, 동생이랑 비슷한 처지이고, 경찰이라 든든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하고서, 끊고나서는 여러 날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별로인 것 같아서 더 두고 보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전화를 해서 언니... 하고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몇 번을 물어보는데도 대꾸도 없이 흐느껴 울기만 하던 제 동생..
알고보니 그 경찰(윤모씨)와 헤어지겠다며, 윤모씨에게 맞았다고 하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을 때리냐고 물었더니, 언쟁 끝에 그랬다고 하더군요. 더 분하고 억울한 건 제 동생이 가족도 없는 고아인 줄 알고 더 그랬다는 겁니다. 부모를 잃고 고모를 엄마로 알고 자란 제 동생이 보기만 해도 가엽고 안쓰러워 죽겠는데…
저희 집은 사정이 있습니다. 외삼촌께 사정이 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희 부모님께서 맡아서 키우셨는데 동생도 저희 부모님을 부모로 알고 저희 형제들도 친동생과 다름없이 서로 아끼고 우애 있게 지냈습니다.
화가 치밀어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아 나 OO 넷째 언니라고, 다시는 연락도 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안 그러면 근무지에 찾아가서 다 얘기 하겠다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만나지도 않겠다고 윤모씨에게 답장이 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안심하며 지냈는데, 이런 식으로 윤모씨가 찾아와서 동생과 언쟁을 벌이고 폭행을 일삼는 등 사건이 몇차례 더 있었다고 합니다..
집주인에게 요청해서 집 번호 키도 여러 번 바꾸고, 동생 집에 윤모씨가 찾아와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까지 부탁했다고 합니다. 신고해도 경찰이 왔다가도 그냥 돌아갔다는데... 왜 그랬는지… 그 남자가 같은 경찰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리고 여린 제 동생입니다.. 체구도 작고, 남한테 베풀 줄도 아는 의리 좋은 애였습니다.
당진에서 그 남자로부터 폭행이 있었을 때, 그 때라도 제가 나서서 손을 썼었다면.. 그랬다면.. 지금 이런 일까지 오진 않았을텐데...
그 남자를 피해 우리집으로 이사 들어온다고 했을 때, 서둘러서 데려왔더라면.. 이 지경까진 되지 않았을텐데... 자꾸 후회만 들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싸우고 맞고나면 동생은 헤어지자고 했고, 그러면 문자, 카톡, 음성으로 동생에게 겁을 주곤 했다고 합니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집주인에게 경찰이라고 신분증을 보여주며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번호를 바꾸고 윤모씨가 모르는 곳에 가있어도 어떻게 알고는 찾아와서 괴롭혔고, 그 때마다 핸드폰을 부수고 가져가서 윤모씨와 만나는 일 년 동안 동생은 핸드폰을 다섯 차례나 바꿨습니다.
일년이 지옥 같았을 제 동생...
이번에도 역시 제 동생 핸드폰을 부수고 들고 도주 했다는데.. 윤모씨가 보낸 것들이 그 속에 저장되어 있음을 알고서는 그런거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던 날도 핸드폰을 부수고 가서, 고쳐놓고 가라고 했더니 다시 돌아와 동생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도망치려고 나가는 동생을, 그 작은애를 끌고 들어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망치를 들고 들어갔답니다...
같이 있던 지인언니가 주위에 도와 달라고 요청도 했지만, 모두 고요했다고 합니다.
다시 집안으로 돌아가 방문을 열으라고 소리를 질러도 열어주지 않더니..
잠시 후.. "너 같은 건 죽어야 돼"
그리고 퍽 소리와 함께 악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니 방문이 열리고 윤모씨가 천천히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걸어나와 나갔고,
그 지인이 방에 들어가보니 동생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다급해진 지인언니는 밖으로 쫓아갔지만 윤모씨는 이미 사라졌고, 119 신고 후, 앰블런스 소리에, 도와달라고 문을 두드릴 때는 없었던 사람들이 한 명씩, 한 명씩 나오더랍니다...
그 전에도, 신고해서 경찰이 와도 소용없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모씨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제 동생을 저렇게까지 만든건지...
빨리 일어나 사죄하고 죄 값 치르면서 제 동생 좀 일어나게 해달라구요.
제 동생은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사투를 하고 있습니다.
함몰된 뼈 조각들은 뇌를 찢어 버렸고...박혀있는 조각뼈들 집어내는 대수술은 잘 되었지만 아직 혼수상태입니다...
오늘은 가면 더 좋아졌겠지... 작은 희망을 안고 서울에서 평촌까지 가 보는데 여전히 그상태입니다...
돌아오는 길엔, 윤모씨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단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집에 돌아와도 잠도 잘 수가 없습니다.
어제 아침(10월 24일), 병원에서 동생의 눈동자가 각각 달라지고 있다고,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검사 결과 좌측 두개골로 가는 혈관이 찢어져서 수술을 해줘야 한답니다..
미동도 없이 한쪽 눈은 감겨 있고, 한쪽 눈은 눈동자가 밀려 나와 벌어져 있는 제 동생의 모습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젯 밤.. 혈관에 구멍만 난줄 알았는데.... 혈관이 완전히 찢어져서 이을 수도 없이 되버렸다네요..
의사들조차, 도대체 어떻게 내려쳤길래 이렇게 되었냐는데...
사랑하는 제 동생의 머릿속이 난도질 당해있음을 알고나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동생이 일어나서.. 언니 하고 한 마디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언니들이.. 친구들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알아봐줄꺼니...
작은 머리속을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 버린건지... 끔찍하고.. 소름만 끼칩니다..
노모가 계신데 얼마 전에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 했다가 얼마 전에야 퇴원 하셨습니다.
노모는 동생이 맹장수술 받은 줄로만 알고, 수술 잘 되었냐고만 하십니다.
아시게 되면, 또 쓰러져서 못 일어나실텐데..
윤경사는 그 다음날 자살 기도한 채로 산에서 발견되어 아직까지 의식불명이라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입원한 병원도 알려주지 않고 윤경사의 상태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경찰이, 그것도 경찰의 날에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려놓고 왜 일이 이렇게 조용히 묻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가난하고 힘 없는 언니들이라 이 일도 이렇게 끝나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윤경사가 일어나서 온전한 죄값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 동생이 깨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아~~~ 안타깝네요...
부디 잘 처리되시길 빕니다...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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