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총장은 한때 정치권에 몸담았다. 약 10년 전 그는 국회의원이 되었다. 대구에서 뿌리내리기 어려운 야권 성향 정당이었다. 그 뒤 재선을 포기하고 정치권을 떠났다. “그런데, 야당에서 그 재단비리를 제보받고 캤던 모양이에요. 그러니 ‘너희도 만만치 않다’는 식으로 아무런 상관없는 나를 물고 늘어진 것이지.” 그런데 감사원 지적사항은 대부분 사실 아닌가. “우리 아들이 대학 나온 뒤 외국에 가서 MBA 과정을 하다가 나왔어요, 중도에 포기했지만…. 그 뒤 삼성전자에 들어갔다 삼성 자회사로 옮긴 것도 사실이고…. 학사 졸업자가 선임연구원이라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모집 당시부터 현장경력 7년이 자격요건에 있었어요.”
처음으로 돌아가 감동받았다가 배신당했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박 전 총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렇게 연결하는 것이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죠. 자식이 잘못했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지요.” 그래도 아들인데 너무 냉정한 듯하다. “이 사건이 나고 난 다음 몇 번이고 관두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만두면 도둑놈으로 몰리는 것 아닙니까. 오해가 풀리거나 한 뒤 관두면 몰라도….” 그는 더 큰 ‘비리구조’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 기회에 본격 취재가 필요해 보인다.